서울 중위소득가구 주택구입 부담 역대 최대…소득 절반 은행 빚 갚는다

2022.03.31 14:49

연합뉴스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중산층이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면 매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소득 상승률이 제한된 상태에서 주택 가격이 폭등한데다 지난해에는 금리까지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31일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99.2로 지난해 3분기보다 17.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표준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를 만기 20년 원리금균등 상환대출로 매월 갚는 방식이다. 지수가 100이라면 매월 소득의 약 4분의 1(25.7%)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즉 서울에서 은행 빚을 끼고 집을 산 중위소득 가구는 지난해 4분기에 소득의 절반 이상(51.2%)을 매달 원리금 상환에 사용했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주택의 중간가격은 10억8000만원이었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3년 1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100 미만을 기록하다가 2016년 4분기(102.4)에 100을 넘었고 2017년 3분기(110.3)에 110을 돌파했다. 2018년 4분기에 133.3을 기록한 후 2019년 3분기에 123.6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9분기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를 주택규모별로 보면 60㎡ 이하는 145.7, 60~85㎡는 205.7, 85~135㎡는 279.5, 135㎡ 초과는 461.2였다. 135㎡(40평)에 사는 중위소득가구라면 월급의 71.8%를 은행빚 상환에 사용했다는 의미이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지난해 4분기에 83.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 2분기의 76.2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4억1500만원이었다.

주택규모별로는 60㎡ 이하는 43.2, 60~85㎡는 90, 85~135㎡는 149.8, 135㎡ 초과는 195.1이었다.

서울 다음으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높은 지역은 세종(144.8)이었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3)이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