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도로·철도에 태양광 설치시 서울 주택 전력사용량의 45% 생산 가능”

2022.06.23 14:35

평택-제천 고속도로 성토 비탈면에 지난 2018년 설치된 태양광 발전. 녹색연합 제공

평택-제천 고속도로 성토 비탈면에 지난 2018년 설치된 태양광 발전. 녹색연합 제공

고속도로와 철도 근처 빈 공간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면 서울시 주택용 전력 사용량의 절반 가까이를 충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녹색연합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에서 만나는 재생에너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경부선-호남선 철도, 남해고속도로를 기준으로 태양광 패널을 얼마나 설치할 수 있을지 분석했다. 철도·고속도로 근처의 방음벽, 방음터널, 중앙분리대, 비탈면을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곳으로 보고, 전체 길이 중 터널 구간, 숲, 휴양지역 등은 제외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의 고속도로·철도 길이에 곱하는 방식으로 전력 생산 잠재량을 계산했다.

잠재량 분석 결과 남해안 고속도로에는 최대 449MW, 경부-호남선 철도에는 최대 794MW의 발전 용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평균 3.4시간을 발전한다고 가정하면 남해안 고속도로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연간 4인 가족 기준 약 15만5000가구가, 경부-호남선 철도에서 생산되는 전기로는 약 27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

녹색연합은 이를 토대로 전국 고속도로를 대상으로 태양광 설치를 확대한다면 5110MW의 발전설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녹색연합은 전국 고속도로에 남해안 고속도로의 최소 10배, 전국 철도에 경부-호남선 철도의 최소 5배의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발전설비가 하루 평균 3.4시간 전기를 생산한다면 6341.51GWh의 발전량이 되는데, 이는 서울시 주택용 전력 사용량인 1만3982.7GWh의 45%에 달한다.

국내외에서도 도로·철도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례는 많다. 국내에서는 서울 영등포자원 순환센터 방음벽, 경기 시흥 월곶IC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1989년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 방음벽에 태양광을 설치했고, 독일은 바이에른 지방도로, 고속도로 등에 방음벽 태양광을 설치한 사례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서도 고속도로 IC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임대해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도로와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제도적 제약이라기보다 사업 활성화를 촉진할 제도적 공백에 있다”며 “관계부처의 부지 활용 의지와 제도적 공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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