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대구 식수원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실태조사 촉구

2022.07.14 11:27 입력 2022.07.14 16:44 수정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3일 매곡정수장 인근 낙동강에서 발견한 붉은색 깔다구 유충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3일 매곡정수장 인근 낙동강에서 발견한 붉은색 깔다구 유충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오염된 물에 서식하는 지표생물인 ‘깔따구’ 유충이 대구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대거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는 수돗물 오염까지 우려된다며 지자체 차원의 실태조사 등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3일 오전 약 15분 동안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 인근 낙동강에서 20마리의 붉은색 깔따구 유충을 채집했다고 14일 밝혔다.

깔따구는 수질 생태계 지표생물 중 하나로 주로 4~5급수의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날도 낙동강에서 깔따구 유충 12마리를 발견했다.

환경단체는 식수원에 이어 대구 수돗물에서도 깔따구 유충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경남 창원시의 석동정수장과 일부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바 있다.

이 단체는 환경부와 대구시 등이 낙동강 생물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관 합동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낙동강 원수와 수돗물에 대한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정수장 취수구가 강물 아래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하천 바닥에 사는 깔따구 유충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 “경남 사례를 봤을 때 다량의 깔따구 알이 정수된 물에서 유충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과정에서 방충망과 여과지 등을 통해 낙동강 원수에 섞여있는 벌레를 걸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충의 알이 섞여서 정수장 내로 들어오더라도 염소와 오존처리, 정수약품 등을 투입해 여과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돗물이 오염되는 일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김정섭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침전, 여과 등 각 공정을 거친 물은 육안과 현미경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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