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당시 10,000원, 지금의 10억

2005.01.02 17:54

해방 당시 1만원의 가치는 요즘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

두 차례의 화폐개혁과 물가상승 등으로 해방 당시와 현재의 화폐가치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일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1945년 1만원의 가치는 2004년말 현재 10억7천1백96만2천6백17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화폐단위 절화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수치상의 비교다. 60년 전에는 물론 1만원권 지폐가 없었다.

하지만 당시 1만원의 가치를 요즘으로 환산하면 현재의 1만원권을 사과상자 4개에 가득 담고도 남을 정도라고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당시와 현재의 쌀 가격을 비교해 보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쌀 한가마니의 가격을 기준으로 1940년에 비해 2003년말 돈의 가치는 7백14만분의 1로 하락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1940년 서울에서 중품 쌀 100㎏짜리 한가마니는 28.35원(圓)에 도매됐다. 요즘 쌀의 통용 단위인 80㎏으로 환산하면 22.68원(圓)이다.

53년과 62년 두 차례에 걸친 화폐개혁으로 화폐단위가 1,000분의 1로 절하됐으므로 22.68원은 현행 화폐단위로 치자면 0.02268원이다.

2003년말 전국에서 도매되는 80㎏들이 일반미(중품) 한가마니의 가격은 16만1천9백96원. 따라서 1940년의 10원(圓)은 ‘디노미네이션(1/1,000)’을 감안해 2003년의 가치로 환산하면 7만1천4백27원이 되는 셈이다.

〈김재중기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