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풀무호흡

2007.09.20 10:00

피로 빨리 풀리고 신경체계 안정

[생활속 요가와 명상](32) 풀무호흡

요즘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이나 안개와 같은 기운이 걷히고 공간이 한층 더 투명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가을은 ‘하늘이 높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이 높아지고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만물은 차분해지고 갈무리하는 기운으로 흐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들뜨고 허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동요하는 기운을 안정시키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체의 자율신경에는 교감과 부교감신경이 있습니다. 감정이 지나치게 들떠서 교감신경이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가라앉아 부교감신경이 무기력해져도 우리는 삶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또 이것이 반복되면 신경체계의 조율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격해지거나 흥분하게 되고, 반대로 어떤 때는 지나치게 침울해지는 감정의 기복을 겪게 됩니다. 음양의 원리이지요.

요가의 호흡 수련(Pranayama)은 이러한 우리의 신경체계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길잡이가 됩니다. 등대불이 밤길에 항로를 이탈한 배들에 항로와 항구를 찾아가는 길잡이가 되듯이 말이지요. 특히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분이나 음식조절에 실패한 분의 경우 호흡수련을 해보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살이에서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는 길은 약으로만 되지 않습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보십시오. 짧은 시간이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호흡 수련을 해본다면, 내 몸과 마음도 가을 하늘처럼 맑고 청정한 기운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방법〉

①책상다리로 앉거나 연꽃자세로 앉아 허리를 똑바로 세웁니다.

②팔을 뻗어 어깨에 힘을 빼고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습니다.

③긴장을 풀고 코를 통해 천천히 깊고 고르게 3번 심호흡(고른호흡)을 합니다.

④코로 짧고 강하게 숨을 들이마시고 코로 재빨리 내쉽니다. 빠르게 숨쉴 때는 설거지를 하듯이 솎아낸다는 느낌으로 합니다. ‘하나 둘’ 하면서 리듬을 타듯 빠르게 숨쉬기를 3~5번 연속으로 한 뒤 입을 벌려서 후련하게 ‘하~’하고 내쉽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처음에는 3~5번, 익숙해지면 5~10번 반복합니다.

⑤심호흡을 몇 번 한 뒤 완전 휴식 자세를 취합니다.

※ 식후에는 하지 않습니다. 또 호흡 도중 어지러우면 중지합니다.

〈효과〉

①위장과 대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와 배설 능력이 향상됩니다.

②간장, 쓸개, 비장 및 배 근육을 활성화하여 피로가 빨리 풀리고 활력을 줍니다.

③폐와 관련된 질병에 효과적입니다.

④복부 근육을 자극하여 복부 비만을 해결합니다.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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