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정리’ 충남교육청, 학교 내 일본식 수목 정리

2019.11.25 14:38
권순재 기자

충남 홍성군 홍동초등학교에 조성된 학교숲 역사 둘레길 전경. 홍동초는 최근 일제강점기에 심어진 왜향나무를 제거한 뒤 학교와 인접한 3·1공원과 연결하는 학교숲 역사 둘레길을 만들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충남 홍성군 홍동초등학교에 조성된 학교숲 역사 둘레길 전경. 홍동초는 최근 일제강점기에 심어진 왜향나무를 제거한 뒤 학교와 인접한 3·1공원과 연결하는 학교숲 역사 둘레길을 만들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무분별하게 조성된 학교 내 일본식 수목 공간을 정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가이즈카향나무(왜향나무)와 금송 등 일본 수목을 제거하거나 보존해 역사자료로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일제 통치의 상징인 왜향나무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 달성공원에 2그루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퍼졌다.

금송은 일왕이 참석하는 기념식수 행사에 흔히 심는 나무로 일왕을 상징한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 3월 학교 내 일제 잔재 전수조사를 벌여 362개교에서 왜향나무 7720그루, 금송 212그루를 확인했다.

왜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도 52개교로 조사됐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일본식 수목공간 정리사업 참여 신청을 받아 학교를 선정하고 14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참여 학교는 56곳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창회와의 협의를 통해 일본 수목 처리 방법을 결정한 뒤 학생을 위한 감성적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태안군 만리포고는 학생들의 애교심 함양을 위해 교사동 앞에 심긴 왜향나무를 제거하고 교목인 동백나무를 심었고, 학교 진입로와 주변에 무궁화 길과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

홍성군 홍동초는 학교 내 왜향나무를 제거하고 학교와 인접한 3·1공원과 연결하는 학교숲 역사 둘레길을 조성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부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학교 안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없애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교가나 교칙을 변경하고 일본인 교장 사진을 철거하는 식이다.

차상배 충남도교육청 시설과장은 “일본식 수목 공간 정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과 함께 학교 공간 혁신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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