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면’에서 ‘박수근마을리’까지…강원 행정구역 개명 줄 잇는 까닭

2021.11.01 21:25 입력 2021.11.01 21:28 수정

‘김삿갓면, 무릉도원면, 한반도면’.

강원 영월지역엔 유독 독특한 행정구역 명칭을 쓰는 마을이 많다. 이번에는 영월 상동읍과 하동면(현 김삿갓면) 사이에 자리 잡은 중동면의 이름이 ‘산솔면’으로 바뀐다.

영월군은 2일부터 중동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산솔면’으로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영월군은 주민들 사이에서 단순한 방위 개념의 행정구역 명칭을 지역 특성에 맞게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는 여론이 일자 지난 7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주민 75.2%가 명칭 변경에 찬성하자 지난달 22일 관련 조례를 개정해 2일부터 중동면의 명칭을 산솔면으로 개칭하기로 했다.

‘산솔면’은 소나무 마을을 의미한다. 주변에 백운산 등 고산준령뿐 아니라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선정한 명칭이다. 주민들은 “독특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영월군은 2009년 지형이 한반도 모양을 닮은 선암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묘와 생가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2016년엔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는 수주면의 명칭을 ‘무릉도원면’으로 바꿨다. 하동면 명칭을 김삿갓면으로 변경한 이후 관광객이 종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고, 무릉도원면엔 귀농·귀촌이 이어지면서 영월지역 9개 읍·면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양구군은 최근 양구읍 정림1리의 행정구역명을 ‘박수근마을리’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양구읍은 지난달 8~17일 정림1리 387가구를 대상으로 마을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205가구가 참여해 194가구(94.6%)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림1리는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이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마을이다.

2002년 10월 이곳에 박수근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마을을 지나는 도로명도 ‘박수근로’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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