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아파트 참사 반복 막아야”…용인시, 전국 최초 아파트·학교에 옥상 피난유도 설비 설치

2024.05.13 09:34 입력 2024.05.13 14:58 수정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유도설비.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유도설비.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지역 내 모든 아파트·오피스텔, 학교에 화재 시 옥상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피난 유도 설비를 배부해 설치하도록 했다.

용인시는 기존에 피난 유도 설비가 설치된 곳을 제외한 지역 내 아파트 463단지와 오피스텔 116곳, 초·중·고등학교 187곳에 피난 유도 설비 7686개를 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피난 유도 설비는 옥상 출입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와 피난 경로를 안내하는 테이프, 경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이탈방지 펜스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유도 설비 지원은 올해 초 회의에서 용인소방서의 제안을 이상일 용인시장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2020년 경기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화재에 대피하려고 옥상으로 향한 주민들이 옥상 문을 찾지 못하고 엘리베이터 기계관리실 앞 닫힌 문 앞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안기승 용인소방서장은 회의에서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확한 유도 표지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용인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용인시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총 596곳의 아파트 중 피난 유도 설비 설치를 희망하는 아파트 463곳과 오피스텔 116곳, 학교 187곳 등 총 766곳을 선정했다. 지난 10일 용인소방서와 용인교육지원청을 통해 피난 유도 설비를 전달했다. 소방서와 교육지원청이 차례대로 각 아파트와 학교에 배부하면 시설물 관리자가 직접 부착하면 된다.

이미 피난 유도 설비를 설치한 아파트 133단지와 오피스텔 20곳은 제외됐다. 출입문이나 옥상출입통로가 없는 학교 6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와 유관기관이 힘과 지혜를 모은 결과 옥상 피난 유도 설비를 신속하게 배부할 수 있게 됐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준 용인소방서에 감사하며 이번 옥상 피난 유도 설비 설치는 지역사회 안전을 강화하는 협업모델로 전국적으로 훌륭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