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육우? 제주흑우!” 제 이름 찾았다

2020.10.28 17:07 입력 2020.10.28 17:17 수정

그동안 유통 단계에서 한우, 육우와 구분할 수 없던 제주흑우가 제 이름을 찾았다.

제주흑우. 제주도 제공

제주흑우. 제주도 제공

박세필 제주대 제주흑우연구센터장(분자생명공학전공 교수)은 28일 제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흑우 유전자, 육질 분석을 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 유통 단계에서 흑우 품종 표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주흑우는 생산, 도축 단계에서는 일반 한우와 구분돼 도축증명서에 ‘제주흑우’로 표기됐다. 하지만 유통과 소비 단계에서 별도 표기가 이뤄지지 않고 ‘한우’ 또는 ‘육우’로 표기됐다.

제주흑우연구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과 함께 지난달부터 소도체 등급판정결과서에 제주 흑우를 표기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유통과 소비 단계에서도 흑우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산자와 유통업자는 전산화된 거래증명종합포털을 통해 제주흑우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박 센터장은 “제주흑우의 도축 후 유통 단계에서 흑우 표기가 이뤄져 관련 산업 발전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흑우 농가와 축산 관련 기관 역시 80여년 만에 제주흑우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흑우는 고려, 조선시대 임금 생일상 정규 진상품, 나라 제사 때 제향품으로 오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일본이 한우표준법을 제정해 일본 소는 흑색, 한국소는 적갈색(황색)을 표준으로 한다는 모색통일 심사규정을 제정함에 따라 제주흑우의 고유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1980년대 이후에는 육량 위주의 소 산업 정책에 밀려 몸집이 작고 육량이 적은 제주흑우는 도태될 위기에 처했었다.

2004년 국제식량농업기구에 한우 품종의 한 계통으로 제주흑우가 공식 등록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