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행복한 눈물’ “진품 맞다…가격은 95억원 이상”

2008.02.01 17:55

홍송원씨, 실소유자 함구…공개후 이송

굳게 닫혀있던 서미갤러리의 문이 열리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1000만달러(95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보다 더 높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행복한 눈물은 가회동 서미갤러리의 전시실 한쪽에 조용히 걸려 있었다.

모습 드러낸 ‘행복한 눈물’ “진품 맞다…가격은 95억원 이상”

1일 낮 12시 20분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씨(55)가 약 20여분간 리히텐슈타인의 1964년작 행복한 눈물을 특검과 언론에 공개했다. 삼성가에서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매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1월, 이 그림을 공개한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한 후 3달여 만이다. 그림은 그후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 승지원, 에버랜드 창고 등 압수수색이 있을 때마다 발견 여부를 놓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검측에서는 강찬우 부장검사와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인 최명윤 명지대 교수 등이 참여해 그림의 진위를 감정했다. ‘행복한 눈물’은 그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그대로였다. 갤러리 입구로 들어가 작은 전시실 하나를 통과하자 20여평 규모의 또다른 전시실이 나타났고, 이 전시실의 끝 벽면에 그림이 있었다. 갤러리 측에서는 카메라 플래시에 그림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5 거리에 포토라인을 설치했다.

홍씨는 “그림을 공개하겠다고 했던 처음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개했다”며 “특검에서 공개를 요청해 망설이다가 지금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관계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그림 공개 약속을 번복한 것에 대해 홍씨측 한봉조 변호사는 “기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그동안 길을 가다가도 사람들이 뒤에서 ‘그 여자’라며 수군거리고 특검 출석일에 언론에 나온 사진을 보고 세살 손자가 ‘왜 사람들이 할머니를 못가게 막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그러나 그림이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그림의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안전하게 보관했었고, 나중에 특검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굳게 입을 닫았다.

강부장검사는 “오늘은 ‘행복한 눈물’이 현재 홍씨의 관리 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삼성과의 관련 여부는 앞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을 감정한 최교수는 “진품이 맞다”며 “가격은 1000만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그림은 충격흡수 장치가 돼 있는 가로 세로 1.5m 크기의 나무 박스에 실려 ‘어딘가로부터’ 운송돼 왔다. 공개를 마친 이후에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5짜리 그림운송용 무진동 차량에 실려 경기 일산의 한 창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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