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천 최대 종합병원 길병원 비리 수사 확대

2013.12.31 13:46

검찰이 인천지역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비리에 대해 수사를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수억원을 횡령한 전 경리팀장과 전 시설팀장 등 길병원 임직원 3명을 구속시킨데 이어 가천길재단이 발주한 송도 바이오연구단지(BRC)를 시공하면서 하청업체로부터 10여억원을 받은 대우건설 임원 3명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이사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대우건설 이모 건축사업본부장(53) 등 3명을 배임수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씨 등은 2011년 가천길재단이 발주한 BRC 조성사업과 관련해 하청업체인 그린종합건설 최모 대표(49)로부터 10여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길병원 공사를 다수 수주한 그린종합건설 최 대표는 회삿돈 3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또 대우건설 이 본부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효석(53) 전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에게 5억원을 건네 구속됐다가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등 대우건설 임원 3명은 하청업체 등으로부터 10여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날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길병원 팀장 등 3명을 구소기소했다.

검찰은 이달 중순 이길여 이사장의 인척 관계인 길병원 이모 전 경리팀장(56)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길병원이 만든 자회사인 청소업체를 관리하면서 1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면서 공사비를 부풀린 뒤 건설업체로부터 1억8000만원을 되돌려 받은 길병원 이모 전 시설팀장(55) 등 2명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가철길재단이 송도에 BRC를 조성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연구복합단지인 BRC는 가천길재단이 송도 20만5793㎡에 8204억원을 들여 IBM, GE 헬스케어, R&D 센터, 벨연구소 등 10여개의 연구소와 바이오메디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BRC의 대표이사는 이길여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가천대학 교수를 맡고 있는 정모씨이다. 때문에 검찰은 가천대 길병원을 이끌고 있는 정씨가 BRC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길병원 비리 수사는 비자금 조성 여부가 될지, 아니면 다른 건설업체로 번져갈지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길병원 수사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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