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법조로비’…브로커 이씨 출국금지

2016.05.01 22:25 입력 2016.05.01 22:27 수정

정 대표에게 자금 9억 챙겨…경찰·교도관 등 로비 의혹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의 전방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로 활동한 ‘법조계 마당발’ 이모씨(56)에게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돈을 챙긴 혐의 등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이씨를 출국금지하고, 이씨와 이씨 주변 인물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1일 법조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씨를 출국금지하고 이씨가 사용했던 차명계좌나 주변인 계좌를 들여다보면서 뭉칫돈의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외에서 100억원대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2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은 정 대표는 이씨에게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 확장 등을 위한 대관로비 자금을 건넸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경찰 고위공무원들을 접촉하기 위한 활동비 등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2013년 정 대표가 도박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받을 때 일부 경찰들이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이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또 수감 중인 정 대표의 편의를 위해 이씨가 교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법무부는 자체 감찰한 결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씨가 공무원과 경찰 등을 염두에 둔 로비자금으로 챙긴 돈이 일단 9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유명 연예인의 동생에게 빌린 돈 3억원가량을 갚지 않은 혐의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혐의에 각종 의혹도 불거짐에 따라 이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나 자료가 나오면 수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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