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제 대신 학점제를” “단편영화 만들어 교육”

2012.02.01 22:03 입력 2012.02.01 23:15 수정

전문가들 학교폭력 대책 이색 제안

전문가들이 내놓은 학교폭력 대책 중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많다. 정해진 수업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현행 교육과정 대신 대학과 같은 학점제로 전환해 학생의 개성과 능력을 키워주는 게 좋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 영상시대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단편영화를 만들어 틀어주면 효과적이라는 아이디어도 있다.

김대유 경기대 교직학과 겸임교수는 “중·고등학교의 담임제를 폐지하고 학점제로 전환하는 게 대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고 학생 상담실을 이용할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김 교수는 또 “현행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성폭행특별법처럼 피해자 중심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영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폭력SOS지원단 위기지원팀장은 이 법을 아예 “특별법을 만들어 대응하자”면서 “학교폭력 피해자 치료비를 국가의료보험 체계로 편입시켜 피해자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실 전국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체벌도 없고 권한도 없어 학생지도를 못한다는 극소수의 교사는 자체 거름망을 통해 학교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학부모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이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날은 휴가로 처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공익광고나 단편영화를 제작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삼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사는 “학기 초인 3~4월 학교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각자의 역할과 책임, 이를 하지 못했을 경우의 대응조치를 담은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과후 수업부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취약한 시간대에 ‘학생 돌봄망’을 운영하고 경찰의 순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관동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흡연이나 음주, 폭력을 권장하는 미디어를 국민적 합의를 통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사회의 직접 개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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