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렇게 실천해보자

2012.07.29 21:38 입력 2012.07.30 10:33 수정

전문가들 대안

“아이 성적 올린다고 스마트폰 사주겠다는 약속은 금물”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은 아이들을 스마트한 삶이 아닌 불안한 중독에 빠뜨리는 도구가 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행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 “가능한 한 늦게 쥐여줘야”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5) 이렇게 실천해보자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 사용으로 기대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거의 없다”며 “아이들은 통제력이 부족한 만큼 될 수 있는 한 늦게 스마트폰을 쥐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아이가 가정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마트폰과 같이하지 못하도록 잠잘 때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지 말도록 했다. 등교해서는 수업 중에 스마트폰 사용으로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게 교사에게 반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없이도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대신 얼굴을 마주보며 말하게 하고, 스마트폰 검색 대신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본기능 휴대폰 활성화”
박점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정책실장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5) 이렇게 실천해보자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통화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기능만 갖춘 제품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일반 휴대전화를 사주려 해도 막상 매장에 가면 스마트폰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스마트폰은 약정을 걸면 기기값이 무료인 데다 기능도 좋아 부모들이 같은 값이면 스마트폰을 사주게 돼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 성적을 올리겠다고 스마트폰을 선물로 내거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스마트폰을 받고나면 학습의욕이 떨어져 오히려 비교육적인 선물이라는 얘기다. 박 실장은 아이나 부모 모두 집에 들어오면 스마트폰을 한 곳에 모아두는 습관을 갖자고 제안했다. 스마트폰을 한 곳에 두면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쓰는 것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5) 이렇게 실천해보자

■ “인터넷 의존 교육 줄이자”
김희선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5) 이렇게 실천해보자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서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온라인 의존적인 행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은 생략한 채 동영상 시청, 인터넷 검색 등으로 쉽게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길들여지면 인지능력도 떨어지고 스마트폰 사용에 거부감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교사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시간만큼은 선생님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학생들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하는지,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스마트폰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일기를 써보자”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5) 이렇게 실천해보자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아이에게 적절한 사용지침을 제시할 수 있고, 자녀가 유해매체에 접근하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금제로 사용에 제약을 주거나 명확한 사용지침을 내려주는 것도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는 학교 상담교사가, 저소득층 가구 자녀는 사회복지사 등이 달라붙어 스마트폰 사용행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아이들에게 미디어 일기를 써볼 것을 권했다. 오늘 하루 몇 시간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고 어떤 앱을 다운로드했는지 기록하면서 적절한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감을 익히자는 것이다.

■ “아이와 공감대 형성 중요”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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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집에서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고 가족과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갖게 하자고 제안했다. 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것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스마트폰이나 카카오톡 등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만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각적이고 강한 자극을 주는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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