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우진학교 찾은 김상곤 부총리 "특수학교 설립 양보 못 해...5년간 전국 18곳 신설"

2017.09.13 13:38 입력 2017.09.13 18:51 수정

김상곤 부총리가 13일 서울 마포구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를 방문해 학부모 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정지윤기자

김상곤 부총리가 13일 서울 마포구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를 방문해 학부모 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정지윤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특수학교 설립은 우리 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에 힘을 실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를 방문해 교직원, 학부모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요즘 서울시 특수학교 신설이 지역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며 많이 안타깝고, 무릎 꿇고 호소하는 부모님들의 상심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건립하려 하고 있지만 그 자리에 국립한방의료원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김 부총리는 “특수학교 설립은 우리 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균등하고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국정과제인 특수교사 및 특수학교·학급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2018∼2022) 계획에도 이런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국립 5곳, 공립 76곳, 사립 93곳 등 174곳의 특수학교가 있고 일반학교에도 1만325개의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특수학교 18곳을 증설할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주민 반대로 논란이 빚어진 강서구 서진학교와 서초구 나래학교가 2019년 3월 개교할 예정이며, 중랑구 동진학교는 2020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충남 각 3곳, 인천·경남·강원 각 2곳, 대구·대전·광주 각 1곳씩 2022년까지 문을 연다.

김 부총리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해 많은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다”며 “이런 편견은 다문화, 탈북학생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널리 퍼져 있으며, 경제·사회 양극화로 인해 교육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진학교가 지역주민들과 상생하는 모델을 보여줬다며 “특수학교 설립 시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진학교는 중증지체 장애학생 교육을 위한 국립특수학교로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애학생 부모 대표와 학교 관계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지역주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손혜원·전재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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