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경비 100만원 넘는 학교 97곳…1인당 300만원 넘는 특목고도

2018.09.19 11:12 입력 2018.09.19 14:53 수정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들이 경주로 간 수학여행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tvN 자료화면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들이 경주로 간 수학여행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tvN 자료화면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학생 1인당 100만원 이상 수학여행 경비를 내고 해외로 떠난 학교가 최근 3년간 총 97개 학교로 횟수는 184회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8 수학여행 학생 1인당 경비 100만원 이상 학교 명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초등학교가 26곳, 중학교는 9곳, 고등학교는 62곳이었다. 이들 97개 학교 중 18개교는 3년간 총 27차례에 걸쳐 학생 1인당 200만원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수학여행을 보냈다. 고액 수학여행을 보낸 학교들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17곳, 부산 9곳 등이었다.

1인당 300만원을 넘는 수학여행 경비를 학생들로부터 거둔 학교도 9곳이나 됐다. 이 학교들은 모두 과학고, 국제고 등의 특수목적고였다. 세종시와 경기도에 위치한 특목고 2곳의 학생들은 무려 4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수학여행을 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뒤 박근혜 정부는 ‘수학여행 금지’를 거론하고 학교 단위 수학여행을 서너개 학급 단위의 소규모 체험학습 여행으로 바꾸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수학여행은 곧바로 부활했고 동남아나 미국으로 떠나는 고액 수학여행도 되풀이됐다. 김해영 의원은 “고액 경비로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긴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등 교육당국의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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