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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편입' 정호영 아들 “놀랄 만한 아이디어 제안”···논문 공저자 “아이디어는 박사·연구실 것”

2022.04.14 16:44 입력 2022.04.14 17:14 수정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왼쪽)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왼쪽)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아들 정모씨(31)가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에 응시하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연구실) 선배들이 놀랄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며 유력 학술지 등재 논문을 첨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씨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원래 전부 다 연구실 것”이라며 “논문 작성은 학부생이 해도 아이디어나 이런 것은 박사나 연구실에서 계속 내려오는 걸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6년 2월 경북대 학부 졸업 직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학술지인 전자공학회지에 등재된 논문 2편의 공동저자 중 유일한 학부생(학사)이었다. 정씨는 논문이 게재된 지 약 2년 후 이 경력과 실적을 주요 서류로 제출해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14일 경북대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제출한 2017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입학자료를 보면 정씨는 자기기술서에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학술논문 작성에 참여했다고 적고 본인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대한전자공학회 전자공학회지에 실린 논문 2편을 첨부했다.

첫 번째 논문은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으로 2016년 4월4일 등재됐다. 정씨가 제3저자, 박모 교수가 제4저자이고 석사과정인 김모씨가 제1저자, 공학박사 천모씨가 제2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논문은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CoAP 기반의 신뢰성 있는 이동성 관리 방법’으로 2016년 8월1일 등재됐다. 정씨와 박 교수가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천씨와 김씨가 제1·2저자, 또 다른 석사과정생 함모씨가 제3저자였다. 정씨는 두 논문 저자 중 유일한 학사학위 소지자였다.

2016년 2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편입학 제출 서류에 논문 실적 외에 2015년 10~12월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 활동을 했다는 경력도 포함했다. 정씨는 자기기술서에 “3학년 때부터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연구원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선배들이 놀랄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고 최신 논문도 번역하면서 연구실의 심부름꾼이 아닌 한 사람의 연구원으로서 당당히 연구에 참여했고 결국 두 편의 논문에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해당 논문에 참여한 관계자는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논문에는 문제 푸는 사람, 구현하는 사람, 레퍼런스 쓰는 사람 등 다 역할이 있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인데, 연구실에서 (나오고), 사실 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생을 논문 제1저자로 못 올리는 것은 아이디어가 박사 것, 연구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씨가 제1저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작성 과정에 많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굉장히 똑똑한 학생”이라고 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대학병원장을 지낸 정 내정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누군지 어떻게 아느냐”며 “연구과제에 참여하겠다고 하는 학부생이 한두명도 아닌데 누가 누구 자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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