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이 확실하다고 25일 결론 내렸다. 변사체에서 검출된 유전자정보(DNA), 손가락과 치아상태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18일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유 전 회장의 대퇴골과 치아 1점씩을 받아 이를 토대로 DNA 기초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 DNA와 유 전 회장의 형 유병일씨(구속)의 DNA를 대조한 결과 부계·모계 DNA가 일치했다. 국과수는 “쌍둥이가 있지 않은 이상, 해당 시신은 유 전 회장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신의 늑연골, 무릎 연골 등 7개 부위에서 나온 DNA도 유 전 회장의 것과 동일했다. 왼쪽 둘째 손가락 끝 마디가 결손되고, 넷째 손가락이 일부 변형돼 있는 등 유 전 회장과 동일한 특징도 발견됐다.
유 전 회장의 주치의로부터 입수한 치과 치료 정보와 시신의 치아 상태도 일치했다. 국과수는 최근 유 전 회장의 주치의가 가져온 1년 전 보철물 시술 기록과 시신의 치아 보철물 시술 흔적을 대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