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큰 불길 잡혀…안전진단·구조작업은 난항

2021.06.18 17:59 입력 2021.06.18 18:08 수정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18일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18일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18일 오후 큰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건물 내부로의 진입은 어려워 안전진단과 실종 소방관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은 재개하지 못했다.

경기이천소방서는 이날 오후 4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더 이상 확산될 우려는 없으나 잔불 정리를 해야 하고, 적재물에서 연기가 계속 발생해 내부 진입이 어렵다”며 “건물 안전진단은 하루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종 소방관에 대한 수색작업도 함께 미뤄졌다.

소방당국은 당초 이날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안전진단 후 수색작업을 실시하기로 했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우선 자체적으로 건물 외벽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나 건물 내부에 대한 안전 점검은 내일 아침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전 점검 이후 수색작업이 가능한 만큼 실종 소방관에 대한 구조 작업도 늦춰졌다”고 밝혔다.

이날 이틀간 불에 탄 건물은 뼈대를 드러냈고 검은 연기를 계속해서 뿜어냈다. 건물 중앙부 철골 구조물도 내려앉고, 외벽도 일부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우려와 유독성 가스 등으로 인해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물을 뿌리는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해왔다. 화재 건물과 50m 떨어진 곳에 다른 대기업의 물류센터가 있는 만큼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에도 애를 썼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이 대량으로 쌓여있고 건물 구조가 미로 같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20분쯤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당시 근무 중이던 쿠팡 직원 240여명은 모두 대피했다.

신고 2시간40여분만에 잡힌 듯 했던 불은 오전에 다시 거세지면서 낮 12시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소방경(52)은 대원 4명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잔불 정리를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 선반에 있던 적재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고 구조대장인 A소방경은 대원들 먼저 대피시켰다. A소방경은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날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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