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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의대 본과생 5명 시험 ‘커닝’…학교 측 “무겁게 받아들여”

2022.05.20 11:40 입력 2022.05.20 14:45 수정

[단독]조선대 의대 본과생 5명 시험 ‘커닝’…학교 측 “무겁게 받아들여”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 5명이 학교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이 3학년 전체 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선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원칙대로 유급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달 초 조선대 의대 본과 3학년 외과와 정신과 온라인 필기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부정행위가 발생한 과목은 임상실습으로, 이 과목은 실습태도와 임상술기(환자에게 의술을 하는 행위), 필기시험 점수 등을 합산해 성적이 매겨진다. 대학에 따르면 필기시험은 전체 점수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학교는 지난 16~17일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온라인 필기시험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19일에는 3학년 학생 전체가 참여하는 간담회도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학교는 부정행위자들의 필기시험 점수를 0점 처리하고, 향후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유급 여부 등 징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조선대 학사 규정은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 해당 과목을 F학점으로 처리하는데, 의과대학은 F학점을 받은 과목이 있으면 해당 학년에 유급 조치를 단행한다.

학생들은 부정행위자들을 즉각 유급 조치해야 한다며 학교의 빠른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한 의료인 커뮤니티에는 부정행위 가담자 중 1명이 학생대표단(총대단) 소속이라는 이유로 총대단 학생들이 입단속에 나서는 등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학교 측이 19일 개최한 3학년 간담회에서 커닝 인원이 많아 모두 유급시키는 데는 난색을 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선대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도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대학 차원에서도 관리 소홀 문제를 반성하고 있고, 시험 관리감독 강화 등 전반적인 대책을 강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정행위자들 중에 총대단 학생이 포함돼 징계를 미룬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봐주기 조치를 취하려 한 것은 전혀 없다”며 “의대 학생들이 불공정 문제에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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