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종사자는 한달 평균 25.3일을 일하고 각종 비용을 뺀 286만원을 실제 소득으로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베달 종사자 수는 3년새 2배로 급증했고, 10명 중 4명은 최근 6개월 이내에 평균 2건의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배달업)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배달업에 종사하는 배달원수는 2019년 상반기 11만9626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7188명으로 11만7562명(101%)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올 7~12월 음식 배달 종사자, 지역 배달대행업체, 배달 플랫폼업체 등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실태 조사다.

소비자와 음식점 간 음식 주문을 중개하는 주문중개 플랫폼이 37개, 음식점과 지역 배달대행업체 간 배달주문을 중개하는 배달대행 플랫폼이 51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각지의 배달대행업체는 7794곳이 운영 중이다.

배달업 종사자들은 월 평균 25.3일을 일하며 약 381만원을 벌었다. 이 중 95만원은 보험료, 렌탈료로 지출해 실질소득은 286만원 정도였다. 일주일에 꼬박 6일을 일하면서 200만원대 후반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배달 종사자의 순소득이 31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306만원), 광주(274만원), 대전(267만원), 부산(227만원), 대구(220만원) 순이었다.

하루 평균 배달건수는 주중에는 37.4건, 주말은 42.3건이었으며, 평균 운행거리는 주중 103㎞, 주말 117㎞로 나타났다.

배달종사자 1200명에 대해 면접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들 중 516명(43%)는 최근 6개월 사이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 주요 사고원인은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32.2%)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79%(948명)는 처음 배달업을 시작할 때 안전보건교육을 이수했으나 대부분은 온라인교육(72.2%)으로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9명(88%)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며, 월 3~5회(42%) 배달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료는 평균 2000원대가 57%로 가장 많았다. 3000원대가 31%였으며, 소비자는 음식값의 약 10%를 적정 배달료로 인식했다.

배달료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배달원 각각 다른 불만을 나타냈다. 면접설문에 응한 배달원의 43.8%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 배달수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신속·편의성, 선택의 다양성 등에는 대체로 만족(54%)하지만 높은 배달료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