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 19일 입장표명

2014.05.18 22:08 입력 2014.05.18 22:22 수정

새노조 투표 ‘97.9% 불신임’… 출근 저지 투쟁 돌입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경향신문 5월17일자 1면 보도)로 청와대의 ‘방송 장악’ 논란을 불러온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KBS 홍보실은 18일 “길 사장이 19일 오후 3시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함구했다. 야당과 KBS 내부에서는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지난 1년5개월간 KBS 뉴스를 진두지휘했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정권과 대통령만 바라보는 뉴스를 했다고 자인했다”며 “길 사장은 외압을 차단하기는커녕 증폭하기에 바빴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19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오후 6시부터 제작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자와 PD들이 중심이 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도 “지난주 노조원 1224명 중 1104명이 참여한 신임투표에서 97.9%가 불신임했다”고 밝혔다. 기술직이 중심이 된 KBS노조(구노조)도 기자회견에서 길 사장을 ‘청와대 하수인’이라고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KBS 양대 노조는 길 사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할 경우 19일부터 출근 저지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보도본부 부장단이 보직사퇴를 결의한 데 이어 팀장(차장)들도 보직사퇴를 논의 중이다.

야당도 길 사장의 사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대통령은 KBS 인사 개입과 보도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 미래방송통신위 의원들과 공정언론특위도 “(이번 사건은) 청와대가 나서서 언론 자유와 독립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흔든 국기문란이자 범죄”라며 국정조사 및 청문회 실시를 촉구했다.

한편 김 전 국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든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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