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한 최승호 MBC 사장 “해직 6인 전원 즉각 복직”

2017.12.08 21:38 입력 2017.12.08 21:43 수정

MBC 노사 “신뢰 회복의 첫걸음”

보도국 간부·메인 뉴스 앵커 교체

<b>나란히 출근하는 MBC 노사</b> 최승호 신임 MBC 사장(손 든 이)이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과 함께 8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우철훈 기자

나란히 출근하는 MBC 노사 최승호 신임 MBC 사장(손 든 이)이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과 함께 8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우철훈 기자

‘해직 PD’였던 최승호 신임 사장을 맞은 MBC가 노사 공동으로 해직자 6인의 복직을 선언하며 신뢰 회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MBC 보도국 간부와 메인뉴스 앵커도 교체됐다.

반면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해고됐다가 9년 만에 복직한 노종면 YTN 기자는 노사 간 ‘적폐청산’ 협상이 결렬되자 보도국장직을 거부했다.

최승호 사장은 8일 출근하자마자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과 공동으로 해직자 복직을 선언했다. MBC 노사는 “지난 9년 방송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노동조합의 공정방송 요구 파업 과정에서 불법으로 해고된 해직자 전원의 즉각 복직에 합의했다”며 “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공표했다.

최 사장은 이날 보도국 인사도 실시했다. 2012년 파업에 동참했다가 인사 불이익을 받은 문화사업국 소속 한정우 기자를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하고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배현진·이상현 앵커도 바로 교체했다. 배현진 앵커는 2012년 파업에 참여했다가 돌연 노조를 탈퇴하고 복귀한 이후 ‘최장수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지켜왔다. <뉴스데스크>는 당분간 과거 보도를 반성하는 의미로 간판을 내리고 <MBC 뉴스>가 편성된다. 8일부터 평일에는 김수지 아나운서가, 주말에는 엄주원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한다.

▶YTN 노종면, 인사 문제 등 노사 간 적폐청산 협상 결렬에 “보도국장직 거부”

노종면 기자

노종면 기자

노사 공동 선언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로비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찬 이날 오전, 길 건너 YTN 사옥에서는 최남수 사장 내정자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해고됐다가 9년 만에 복직한 노종면 기자도 최 내정자가 제안한 보도국장직을 거부했다.

노 기자는 지난달 30일 보도국장으로 내정된 뒤 노조에 최 내정자의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위원장이 최 내정자와 4차례 만났지만 인사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구본홍·배석규·조준희 전 사장 체제에서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을 ‘YTN 미래발전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하자고 제안했으나 최 내정자가 거부했다.

노 기자는 지난 7일 YTN 사내게시판을 통해 “보도국만큼은 정상화해야 한다는 요구의 절박함에 깊이 공감하고 있고, 이번 ‘담판’의 방해 세력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보도국장직을 기필코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음을 잘 알고 있지만 고심 끝에 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미리 무더기로 보직 배제를 하는 것 자체가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사전횡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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