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 게이트’ 수사 박차…관·언 유착 밝혀지나

2016.08.28 22:45 입력 2016.08.28 22:48 수정

‘박수환 게이트’ 수사 박차…관·언 유착 밝혀지나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 기소)의 ‘로비 창구’인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58·사진)가 구속되면서, 그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관계 고위 인물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28일 구속된 박 대표를 상대로 로비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박 대표가 대우조선해양과의 홍보계약에서 받은 웃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명목으로 2009년부터 3년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0억원대 특혜 계약을 맺었다. 또 산업은행 등 민유성 전 행장(62)이 수장으로 있던 업체 3곳과 홍보계약을 맺었다. 검찰은 해당 금액 중 일부가 민 전 행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민 전 행장은 이에 대해 “박 대표와 부당한 금전거래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중 민 전 행장이 피의자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조선일보 고위 간부에게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 전 사장이 재임시절 구입한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가 연임 로비나 청탁 목적으로 이 간부에게 흘러갔다는 의혹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고위 검찰 간부 출신 김모 변호사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해당 간부와 박 대표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해당 간부가 박 대표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함께 2011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고급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고위 간부는 “대우조선해양의 취재 차원의 초청을 받아 출장을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박 대표가 해당 간부와 연관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는 범죄혐의를 따라가는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현재 박 대표에 대한 수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별개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에 대한 출석 조사도 임박했다. 특수단은 구속된 강 전 행장의 측근인 ㄱ사 대표 김모씨 등을 상대로, 대우조선해양과 특혜계약을 맺기 전 강 전 행장이 관여했는지를 추가 수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이 없는 ㄱ사의 프로젝트에 44억원을 투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