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 장애인 화장실의 변신

2017.11.23 22:17 입력 2017.11.23 22:51 수정

“휠체어 탄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어요”

장애인 점거농성 후 공사

자동스크린문 등 편의 제공

최근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공사를 한 서울 중부경찰서 1층 남자 장애인 화장실.

최근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공사를 한 서울 중부경찰서 1층 남자 장애인 화장실.

비좁고 시설이 미비해 휠체어 장애인들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던 서울 중부경찰서 장애인 화장실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달 31일 휠체어 사용 장애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57)가 이 화장실의 시설에 항의해 점거농성을 한 데(경향신문 11월1일자 10면 보도) 따른 조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중부경찰서는 서장 명의의 공문을 박 대표에게 보내 “청사 1층 화장실의 장애인 편의시설 공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설 공사 내용을 보면 경찰은 화장실의 여닫이 출입문을 자동스크린 문으로 교체하고 폭도 확장했다. 또 장애인용 대변기의 법정 활동 공간(1.0mx1.8m)을 확보하고, 장애인 도움 비상벨·점자표지 안내판·점자블록 등을 새로 설치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 화장실에서 30분간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 경찰서의 1층 남녀 화장실 모두 ‘장애인 화장실’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지만 휠체어를 타고는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농성 당시 “중부경찰서는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공기관인데 장애인들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며 “접근도 못하는 화장실에 왜 장애인 마크를 붙였느냐”고 외쳤다. 박 대표가 농성을 시작한 지 20여분 후 김광식 경찰서장이 나타나 “이용에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 공사 견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부경찰서는 1982년 건축된 노후한 시설로, 내년부터 신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설계 단계부터 장애인 등 모든 국민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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