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명 확진’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참석…위법 여부 조사

2020.08.16 20:57 입력 2020.08.16 22:26 수정

경찰, 해산명령 불응 등 30명 수사

<b>10차선 세종대로 ‘빼곡’</b>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보수단체들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대형 광고판에 ‘생활 속 거리 두기’ 문구가 떠 있지만 이날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10차선 세종대로 ‘빼곡’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보수단체들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대형 광고판에 ‘생활 속 거리 두기’ 문구가 떠 있지만 이날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가 열렸다. 정부와 서울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를 고발했다. 경찰은 집회에서 체포된 피의자 30명을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공무집행방해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집회 참가자 30명에 대해 전담수사팀에서 피의자 진술과 채증자료를 분석하는 등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차량을 이끌고 집회 현장을 지키던 경찰에게 돌진한 남성은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에 대해 엄정한 사법처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집회 주최자 등 4명에게 우선 출석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또 전광훈 목사에게도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광복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보수·진보단체들은 1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대부분 집회가 통제됐으나, 지난 14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중구 을지로입구역 2곳에서 집회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

보수단체 ‘일파만파’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 인원 100명을 신고했으나, 참가자는 신고 인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부터 조선일보 사옥에 이르는 왕복 10차선 세종대로를 집회 참가자들이 가득 메웠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끄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와 민주노총도 각각 을지로입구역, 보신각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도 집회에 참가했다. 두 단체는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의 집회를 예고했으나, 이 지역에서 집회가 금지되자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문자를 공식적으로 보냈다”고 했지만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에서는 “정오 광화문역 6번출구(동화면세점)에서 집회가 시작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경복궁역 앞에서 만난 사랑제일교회 신도 A씨는 “오전 8시쯤 교회로부터 집회에 가지 말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렇지만 나라가 걱정돼서 나왔다”며 광화문역 쪽으로 이동했다.

16일 오후 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하루 사이 추가된 190명을 포함해 모두 249명이다.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으로 통보받았음에도,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인파가 급격히 모여들면서 집회 현장에선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참석자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친 채 대화를 나누는 참석자가 다수 보였다. 일부 참석자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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