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감소’ 시작됐다

2021.01.03 20:55 입력 2021.01.03 21:03 수정

작년 출생 27만여명·사망 30만여명

사상 첫 ‘인구 데드크로스’

지난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주민등록인구가 줄고, 1·2인 가구 증가로 전체 가구 수는 최다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12월 말 기준 한국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2019년 5184만9861명에 비해 2만838명이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2년 주민등록제도가 도입된 이후 인구통계상에서 처음이다.

지난해 출생(등록)자 수는 2019년보다 3만2882명(10.65%) 감소한 27만581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출생자보다 많은 30만7764명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인구는 줄었지만 가구 수는 역대 최다였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가구 수는 2309만3108가구로, 전년보다 61만1642가구(2.72%) 증가했다. 1인 가구가 급증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도보다 57만4741가구(6.77%)가 늘어난 906만3362가구로 처음으로 900만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가구를 합친 비중은 전체 가구의 62.6%에 이른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가구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인구는 50대가 864만5014명(1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6.0%, 30대 13.3%, 20대 13.1%, 60대 13.0%, 10대 9.2%, 10대 미만 7.7% 순이었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방소멸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17곳 중 5곳, 기초 226곳 중 60곳뿐이다. 인구가 증가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세종·제주·강원·충북 등이다. 서울·부산·대구는 최근 10년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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