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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인력 감축논란 3번째 SK북한산시티아파트, 이번엔 주민 41.1% "계속 함께 가자"

2021.08.24 15:06 입력 2021.08.24 15:33 수정

SK 북한산시티 아파트. 우철훈 선임기자

SK 북한산시티 아파트. 우철훈 선임기자

경비인력 감축 시도가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던 서울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아파트에서 최근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경비인력 감축이 시도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가 지난 13~20일 ‘SK경비체계 개편에 대한 입주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투표에 참여한 주민 41.1%가 경비인력 감축에 반대했다.

입주민대표회의가 20일 아파트에 게시한 ‘경비체계 개편에 대한 입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아파트 입주민 전체 3830세대의 77.9%(2984세대)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자의 41.1%(1575세대)가 ‘현재 경비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인력을 기존 87명에서 57명으로 줄이고 자동화기기로 대체하는 방안은 1409세대(36.8%)가 찬성의견을 냈다. 166세대의 근소한 차이지만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기존 경비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한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가 공고문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8월 입주자대표회의 정기회의 개최 시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SK북한산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6일 ‘SK경비체계 개편에 대한 입주민 설문조사’ 안내문을 게시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방문투표를 실시했다. 현재의 경비인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파트 시설 자동화와 함께 경비인력을 감축할 것인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SK북한산시티아파트는 2015년 8월, 당시 88명의 경비원을 40명으로 줄이는 감축안을 입주자 대표회의 안건으로 올렸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에도 87명의 경비인력을 33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경비업체 선정 입찰공고 안건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통과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한 바 있다. 이번 주민설문조사 역시 경비인력 감축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우리 아파트의 경비인력이 다른 신규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많은 것은 맞지만 아파트가 산비탈에 있고, 단지가 쪼개져 있다 보니 도움이 필요할 때 경비원들이 바로 안 보이면 불편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면서 “자동화기기로 대체할 수 없는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인력감축에 반대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경비원들의 권익’을 위해 인력유지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 특성상 경비인력이 많이 있어야 관리되는 구조라는 말이 많았다”면서 “주민들의 감축반대 의견이 많아 다행이지만 현재 그곳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은 지속적으로 감축논의가 제기되면서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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