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측근으로 얽힌 정영학·남욱 ‘개발동맹’

2021.10.01 21:02 입력 2021.10.01 22:15 수정

천화동인 4호 건물주 ‘아이디에셋’, 정씨 친동생과 남씨 측근 부인이 공동대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엔에스제이홀딩스)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여러 회사와 같은 주소를 썼던 유령회사 ‘아이디에셋’의 공동대표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친동생과 남 변호사 측근의 부인으로 파악됐다. 아이디에셋은 천화동인 4호 사무실 건물의 소유주다. 지난달 초 대장동 의혹이 대대적으로 불거질 무렵까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한 가족’처럼 사업을 벌인 정황이다.

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아이디에셋의 공동대표였던 정모씨(49)는 정 회계사의 친동생으로 오빠가 속한 A회계법인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2009년 6월 대장동의 민영개발을 추진하면서 우호 지분 확보 차원에서 대장동 일부 토지를 매입한 뒤 정 회계사가 자문단으로 참여한 부동산개발업체 ‘씨세븐’에 넘겼다. 정씨는 2018년 8월 아이디에셋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유모씨(40)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유씨는 남 변호사가 법무법인 강남에서 근무하기 전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었을 때 부하 직원인 이모씨(42)의 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통신판매업체 ‘아이오플렉스’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아이오플렉스는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그의 부하 직원이던 정민용 변호사가 세운 부동산개발업체 ‘유원홀딩스’와 대표 전화번호가 같고, 남 변호사가 소유한 회사인 ‘엔에스제이에셋’과는 주소가 같다.

유씨 부부는 지난 7월 제주도 영어마을에 있는 거래가액 7억원짜리 빌라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이디에셋은 성남시의 대장동 민관공동개발 입찰 공고 두 달 뒤인 2015년 4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아이디에셋은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거래가액 54억원짜리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고, 천화동인 4호와 엔에스제이에셋은 이달 초 이 건물로 주소를 옮겼다. 아이디에셋, 천화동인 4호, 엔에스제이에셋, 아이오플렉스는 모두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을 주소로 썼다. 아이디에셋은 남 변호사의 다른 회사 ‘엔에스제이피엠’과 함께 서울 구로구의 한 사무실을 주소로 쓰고 있다. 엔에스제이피엠은 지난 4월 강남구 역삼동의 300억원짜리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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