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님!"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시민사회 추모 물결

2022.01.09 14:53 입력 2022.01.09 15:03 수정

지난 6월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이한열동산에서 진행한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지난 6월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내 이한열동산에서 진행한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향년 82세로 별세하면서 민주화운동 단체들을 비롯해 시민사회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은심) 어머니는 87년 이한열 열사를 잃은 뒤 광주의 집보다 전국의 민주화, 인권 투쟁현장과 서울의 한울삶(유가협의 터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들을 대신하여 이 땅의 인권 향상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단체는 고인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을 맡아 활동한 이력을 소개하며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곳에, 인권탄압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함께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 땅의 민주주의의 진전과,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해 간 많은 분들의 명예회복을 바라셨던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활동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SNS에 “배은심 어머니께서는 1987년 이한열 열사 사망 이후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며 “유가협으로 활동하며 전국의 투쟁 현장에 찾아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단체는 이어 “(배은심 여사는) 최근까지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한 국회 앞 농성에 참여하셨다”며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도 이날 “이한열 열사의 뜻 이어, 평생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고 배은심 여사님의 고귀한 뜻 잊지 않겠다”는 추모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인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해서 시술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서 전화 통화까지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고인과 민주화 현장을 누빈 문정현 신부도 페이스북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다. 아~ 어머님!”이란 글을 남기며 비통해했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것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에 평생을 헌신했다.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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