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숙대 ‘김건희 논문 부정 의혹’ 조사 답보…눈치 보나

2022.04.27 22:18 입력 2022.04.27 22:36 수정

국민대, 5개월 넘게 조사 후

최근 결과물 두고 판단 유보

숙대도 예비조사 단계 그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한 국민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의 검증 절차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들 학교가 윤 당선인 측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대는 지난 25일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를 소집해 재조사위원회(재조사위)의 조사 결과 승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대는 지난해 11월 재조사위를 구성해 김 여사의 논문 4편에 대해 조사해왔다.

국민대가 검증하는 김 여사의 논문은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논문과 대학원에 재학하던 2007년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3편이다. 박사학위 논문은 표절 의혹이 제기됐으며, 학술지 게재 논문에는 ‘회원 유지’가 ‘member yuji’로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당초 국민대는 검증 시효 5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조사 불가’ 입장을 밝혔다가 교육부가 시효가 폐지된 점을 들어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자 재조사에 나선 터다. 학교 측은 교육부에 낸 조사계획서에서 재조사 기한을 2월15일로 정했다가 한 차례 연장해 지난달 31일 연구윤리위에 재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연구윤리위가 조사 결과를 승인하더라도 이후 총장 판정 절차를 거쳐야 해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 관계자는 “(연구윤리위) 위원들 간에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다음 회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에서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학위를 받으며 제출한 논문도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2월10일 예비조사위를 꾸려 지난달 12일 예비조사를 마쳤다. 마지막 예비조사위 회의는 지난달 10일쯤 열렸는데,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학교 측은 지난달 말 연구윤리위를 소집해 본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회의는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조사 상황을 잘 아는 숙명여대 관계자는 “예비조사는 외부 위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인 자료 등을 갖고 분명하게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본조사로 가야 한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측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교 규정상 (조사)날짜에 대한 제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워낙 관심들이 많다 보니 (조사)하는 분들도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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