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물러갑니다···875일 최전선 지킨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2023.06.01 06:00 입력 2023.06.01 06:01 수정

전국 첫 검사소의 ‘마지막 날 풍경’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운영이 중단되는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마지막날인 31일 검사소 관계자가 입구의 차단봉을 정리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운영이 중단되는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마지막날인 31일 검사소 관계자가 입구의 차단봉을 정리하고 있다.

전국 최초 임시선별검사소인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875일 만인 지난달 31일 운영을 종료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오늘(1일) 오후 1시부터 철거작업이 이루어진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마지막날인 31일 의료진이 검체 채취실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마지막날인 31일 의료진이 검체 채취실로 들어가고 있다.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년 12월9일,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회의에서 서울시내 곳곳에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를 언급했다. 그로부터 닷새 후인 12월14일, 서울역광장에는 파란 천막이 설치됐고 ‘중구 임시선별검사소’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2022년 7월 1일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며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철거되기도 했으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광장에는 20여일 만에 검사소가 다시 설치됐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마지막날인 31일 한 관계자가 검사소 밖에서 검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마지막날인 31일 한 관계자가 검사소 밖에서 검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채취된 검체들이 놓여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채취된 검체들이 놓여 있다.

검체 제출하는 곳에 안내문구들이 부착되어 있다.

검체 제출하는 곳에 안내문구들이 부착되어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총 57만864건의 검사가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이루어졌으며, 하루 최대 1902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3만3891건의 양성자 수를 진단했다. 거쳐간 의료인의 수도 192명에 달한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가운데)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마지막 날인 31일 검사소 관계자들에게 노고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가운데)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마지막 날인 31일 검사소 관계자들에게 노고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료진들과 검사소 관계자들은 운영 마지막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맞았다. 마지막날인 31일에는 24명의 시민들이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소 관계자는 “작년에 1000명이 넘는 시민분들이 검사를 받을 때는 줄이 광장 끝까지 갈 때도 있었다. 계속 시민분들을 맞는데도 줄이 줄어들지 않아 초조했다”며 가장 바빴던 시기를 회상했다.

검사소 입구에 그동안의 운영 연혁이 적혀있다.

검사소 입구에 그동안의 운영 연혁이 적혀있다.

검체 채취 창구가 스티거 자국들로 인해 얼룩져 있다.

검체 채취 창구가 스티거 자국들로 인해 얼룩져 있다.

검사소 운영 종료를 한 시간 앞둔고 한 시민이 임시선별검사소를 지나가며 관계자들에게 “그간 수고했어요”라며 감사를 표했다. 청파동에서 살며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간병일을 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이곳이 가까워서 자주 이용했다. 계속 있던게 없어지니까 아쉽고, 이제 멀리 보건소로 다녀야겠다”며 아쉬워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마지막 검체 채취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마지막 검체 채취가 진행되고 있다.

검사소에 운영 종료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검사소에 운영 종료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한 시민이 검사소 안내 종료 현수막을 찍고 있다.

한 시민이 검사소 안내 종료 현수막을 찍고 있다.

운영 종료를 15분 앞둔 6시45분에 한 시민이 찾아와 검사소에서 마지막 검사가 이루어졌다. 다음날 대학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검사소를 찾았다는 이모씨는 “집이 성북구인데 성북구 보건소보다 서울역광장이 교통이 편해 찾아오게 되었다”며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검사소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가 이제 정말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검사소 관계자가 오후 7시가 되자 검사소의 문을 닫고 있다.

검사소 관계자가 오후 7시가 되자 검사소의 문을 닫고 있다.

검사소 운영이 끝나자 관계자가 남은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검사소 운영이 끝나자 관계자가 남은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검사소 운영이 끝나자 의료진이 입고 있던 방호복을 벗고 있다.

검사소 운영이 끝나자 의료진이 입고 있던 방호복을 벗고 있다.

검사소 관계자들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검사소 관계자들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검체를 채취하던 의료진이 캐리어에 짐을 챙겨 검사소를 나서고 있다.

검체를 채취하던 의료진이 캐리어에 짐을 챙겨 검사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불이 꺼져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불이 꺼져 있다.

마지막 검사가 끝나자 검사소를 지키던 관계자들은 장갑과 방호복을 벗으며 물품들을 정리했다. 입구에 놓여있던 차단봉을 치우자 바닥에는 차단봉이 놓여있던 모양으로 먼지가 쌓여 있었다. 오후 7시가 되자 검사소 관계자가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입구를 닫았다. 검사소의 불은 꺼졌고, 의료진과 관계자들은 남은 소독약과 검사키트 등을 정리했다. 검체채취실을 지키던 의료진은 그간 이용했던 물건들을 캐리어에 담아 채취실을 나왔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검체채취실의 불이 꺼져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검체채취실의 불이 꺼져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입구에 차단봉이 치워져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입구에 차단봉이 치워져 있다.

운영이 종료된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이 종료된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2022년 1월부터 1년6개월 동안 검사소를 지킨 한 관계자는 검사소 운영 종료에 대한 소회를 묻자 “담담하다”면서도 “그동안 다들 고생 많이 하셨고, 찾아와주신 시민분들도 혼란스러운데도 안내에 잘 따라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운영이 종료된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옆 옛 서울역사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운영이 종료된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옆 옛 서울역사 뒤로 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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