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은 오르는데 1월 실질임금 11% 감소···정부 “2월 설 상여 때문”

2024.03.28 15:56 입력 2024.03.28 16:36 수정

11시간 더 일했는데 실질임금 11% 감소

상용직 채용 얼어붙고 임시·일용직 증가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대파를 집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대파를 집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속에 지난 1월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설 명절이 2월이라 1월 상여금 등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지만, 설 명절이 전년과 다른 달에 있어 전년대비 상여금이 감소한 다른 년도와 비교하더라도 올해 1월 실질임금 감소폭이 더 컸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올해 1월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379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42만6500원)보다 11.1% 줄었다. 실질임금은 실제로 받은 임금의 액수인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값으로, 물가수준을 반영한 임금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1월 명목임금도 428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노동부는 임금 하락의 원인을 “전년에 1월이었던 설 명절이 금년에는 2월에 포함돼 설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크고, 설 명절이 전년과 다른 달에 있어서 상여금이 전년 동월 대비 줄었던 2014년 2월(8.8%), 2015년 1월(9.7%), 2017년 2월(10.9%)보다 크다. 반면 명목임금 감소폭은 2015년 1월(8.8%)과 2017년 2월(9.1%)이 더 컸다. 올해는 실질임금에 영향을 주는 소비자물가지수가 2015·2017년보다 더 크게 상승한 것이다.

1월 노동시간은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11.2시간(7.3%) 증가한 165.0시간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노동시간은 173.2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7시간(7.9%) 늘었고, 임시일용직은 90.0시간으로 1.1시간(1.2%) 감소했다.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1959만9000명)보다 23만2000명(1.2%) 늘었다. 종사상지위별 증가폭을 보면 상용직은 0.7%(11만7000명) 증가에 그쳤고 임시·일용직은 4.9%(9만명) 늘었다. 상용직 채용은 33만6000명으로 16.0%(6만4000명)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직 채용은 46만5000명으로 2.3%(1만1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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