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 몰린 TBS, ‘분리 매각’ 검토

2024.05.21 21:00 입력 2024.05.21 21:02 수정

서울시 출연금 내달 끊겨

케이블·라디오 등 ‘쪼개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 지원이 앞으로 열흘 뒤 중단된다. TBS는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나 단기간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 측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라도 서울시 지원이 다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TBS는 현재 방송사 통매각이 아닌 사업부문별 분리 매각 방식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TBS라는 통합 브랜드를 포기하고 케이블 채널과 영어 라디오방송, 정규 라디오방송 등을 나눠 매각하는 방식이다.

몇몇 언론사가 인수 의사를 보이기도 했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다. 사업성이 높은 TBS FM 95.1의 경우 민간 매각이 쉬울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도 고용 승계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당 방송 유지를 위한 인원을 놓고 매각 협상에서 이견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TBS 노조 관계자는 “분리 매각을 하든 통매각을 하든 아무리 빨리 진행해도 6개월에서 최대 2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라도 서울시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TBS 지원 조례 폐지에 앞장섰던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말로 끝나면, 새로운 지원 조례를 재상정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지 않냐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국민의힘이 시의회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라 분위기 반전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서울시 지원이 끊기고 다음달 이후 TBS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20억원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비와 인건비 등을 최소한으로 한다고 해도 방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TBS 측은 사업을 유지하면서 매각 협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TBS가 폐업하고 주파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반납하면 이를 공매하는 형식도 서울시가 고려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TBS 노조는 단축 근무와 임금 삭감 등을 감수하고라도 주파수 반납 등 폐업 과정으로 치닫는 상황만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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