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기업에 돈 된다···삼성전자 14조 비용절감 가능

2024.06.13 15:50 입력 2024.06.13 16:01 수정

‘테크기업 파워게임, 동아시아 전자산업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채택에 대한 비용 편익’ 보고서 갈무리

‘테크기업 파워게임, 동아시아 전자산업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채택에 대한 비용 편익’ 보고서 갈무리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하면 최대 14조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면 경제적으로도 더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이다.

그린피스는 13일 ‘테크기업 파워게임, 동아시아 전자산업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채택에 대한 비용 편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전환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긴다면 1억4869만t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적었다. 이 감축량은 2021년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4594만t)의 3배를 넘는 수치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100% 조기 전환을 통해 삼성전자가 최대 114억20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석연료 에너지의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탄소세 등 탄소 감축을 위한 규제 압박이 늘어나는 만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더 경제적이라는 뜻이다. 유럽연합(EU) 배출권 거래 시스템(ETS)의 평균 탄소 가격은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1t당 84.4유로까지 오르고, 2026~2030년에는 100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TSMC,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1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같은 조건에서 SK하이닉스는 18억3327만 달러(약 2조3154억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14억9186만 달러(약 1조8842억원)과 13억2143만 달러(약 1조6689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경제적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오는지 살펴보기 위해 경제성 평가의 한 방법인 비용편익분석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보고서 저자인 리앙 동 홍콩 시립대학교 에너지환경학부 박사는 “연구 결과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기업에게 비용 부담을 가중한다는 통념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탄소세 도입, 화석 연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화석 연료 사용의 대가가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하는 제조업체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기후대응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삼성전자가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기회비용 수십조 원을 모두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TSMC가 계획대로 2040년 RE100을 달성한다면,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 가동 시점부터 이미 TSMC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한국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 내 LNG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재생에너지 중심의 ‘탄소중립’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