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참사 17명 신원확인···“아리셀, 3월엔 안전관리 잘 하겠다고”

2024.06.27 11:31 입력 2024.06.27 16:33 수정

경기 화성시 1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 발생 나흘째인 27일 합동감식반원이 사고 현장인 3동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한수빈 기자

경기 화성시 1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 발생 나흘째인 27일 합동감식반원이 사고 현장인 3동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한수빈 기자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희생자 중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27일 오전 10시 경기 화성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현재 시간 기준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국적별로 보면 한국 4명, 중국 12명, 라오스 1명”이라고 밝혔다. 17명의 성별은 남성 5명, 여성 12명이다. 이주노동자 13명의 비자는 재외동포비자(F-4)가 7명, 방문취업비자(H-2)가 3명, 결혼이민비자(F-6)가 2명, 영주비자(F-5)가 1명이다.

민 청장은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명에 대해서는 최대한 서둘러 신원을 확인하겠다”며 “현재 신원확인을 위한 대조 시료는 모두 채취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신원 확인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화성시는 관내 장례식장을 마련해 유가족의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경기도와 협력해 유가족 지원시설과 상담실 등 쉼터 6곳을 마련했다. 현재 희생자 10명의 유족 44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손임성 화성부시장은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손 부시장은 “유가족 출입국 비자와 산재 보험처리 등으로 지체없이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아리셀은 3달 전 소방당국으로부터 리튬 관리 관련 지도·교육을 받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했다. 박경환 화성소방서 대응전략팀장은 브리핑에서 “3월에 소방활동 조사를 나가 위험물인 리튬과 알코올 사용과 관련해 관계자들을 지도·교육했고, 위험물안전관리자와 소방안전관리자에게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그때는 관계자들이 ‘잘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지난 26일 아리셀과 인력공급업체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자정쯤 끝났다. 민 청장은 “발화 원인을 밝히기 위한 증거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대피 등 화재 상황에 대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이 적정했는지 등,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상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증거 자료 등을 면밀하게 확인·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법파견’ 의혹을 두고는 “도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실질적으로 도급인지 파견인지는 작업내용, 공정, 실제 지휘감독 여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봐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민 청장은 “다시 한번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다수의 증거자료를 신속히 분석해 화재 원인 및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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