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총 불참한 이재명 대표, ‘공천 내홍’ 직접 수습하라

2024.02.22 19:02 입력 2024.02.22 22:19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공천 내홍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공천 내홍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불공정 시비는 이재명 대표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커졌다. 하지만 수습 열쇠를 쥔 이 대표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의원총회 불참 등으로 회피·불통 논란만 더 키웠을 뿐이다. 공천 파동은 내부 균열과 민심 이반을 키우기에 무시하고 덮을 일이 아니다. 이 대표는 해명이든 사과든 대안 제시든 직접 소통하고 수습에 나서야 한다.

불공정 공천 논란은 22일에도 확산했다. 동교동계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헌정회장과 이강철·강창일 전 의원 등 원로들은 ‘사천’ 의혹을 제기하고 이 대표의 책임있는 답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앞서 전날엔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 대표가 바로잡으라”고 요구했고, 의원총회에선 친문·비명계 의원 15명이 ‘밀실 공천’ ‘이재명 사당화’ 의혹을 성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의총에 불참했고,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공식 회의나 묻는 말은 외면하고, 언론에 ‘시스템 공천 중’이라고만 독백한 셈이다. 이 대표가 비판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무엇이 다른가 묻게 된다.

불공정 공천 시비는 지도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문학진 전 의원에게 전화해 불출마를 거론하고, 측근 당직자들과 컷오프를 논의해 ‘밀실·비선’ 논란을 키운 건 이 대표다. 당 지도부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를 부인하다 당이 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발표에서도 친명 측근들은 단수 공천·경선 등으로 배치되고, 비명계는 의원 평가 하위 20%에 다수 포함됐다. ‘사당화 공천’ 반발이 허투루만 들리지 않는다.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선거는 정당 공천으로 시작된다. 공천이 왜곡되면, 그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고 대의제도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사천 논란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진행 중인 공천의 실상·의혹에 대해 책임있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수습과 반전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친명 주류·중진의 헌신이나 희생 해법도 결국 이 대표만이 결단할 수 있다. 계속 침묵한다면 불공정 공천은 이 대표 뜻으로 읽힐 것이다. 그러면 제1야당의 총선 전망은 없다.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총선 최대 악재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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