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작심 다이어트

2021.12.31 19:06 입력 2021.12.31 19:07 수정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지난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경축 열병식, 12월 28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이다(왼쪽부터). 국정원은 140㎏이던 김 총비서 체중이 지난 10월 120㎏으로 줄었다고 밝혔고, 현재는 그 때보다 살이 더 빠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지난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경축 열병식, 12월 28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이다(왼쪽부터). 국정원은 140㎏이던 김 총비서 체중이 지난 10월 120㎏으로 줄었다고 밝혔고, 현재는 그 때보다 살이 더 빠져 있다. 연합뉴스

금연·독서·여행·운동·금(절)주·요리·연애·외국어·자격증. 이 9가지에 다이어트를 앞순위에 추가하면, 지난 몇년간 한국인의 10대 새해 소망 또는 다짐이 된다. 다이어트를 구분한 이유는 해를 넘기며 곱씹어볼 통계 두 개가 나와서다. 코로나19 세상을 지나오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숫자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한국인 건강지표 조사’에서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6.2%포인트 급증한 48%로 파악됐다. 남자 2명 중 1명은 살쪘다는 뜻이다. 여성 비만율(27.7%)의 2배에 가깝다. 비만율이 58.2%로 가장 높이 치솟은 30대는 유산소 신체활동이 9.5%포인트나 격감했고, 40대는 고위험음주율이 높아진 게 이유였다. 코로나19 전후로 술은 더 마시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는 것이다. 재택근무나 TV·휴대폰 시청이 많아진 여파일 수 있다. 산림청도 유사한 통계를 내놓았다. 2020년 국민 79.2%가 산·숲·공원을 찾았는데, 2019년 81.4%보다 조금 줄었다. 하지만 감소폭은 20~40대만 컸고, 산을 덜 찾은 이유로는 ‘외출 자제’(13.8%)와 ‘혼잡해서’(13.7%)가 꼽혔다. 코로나19가 청년들과 산·숲 사이 거리를 멀어지게 한 셈이다.

세밑 나라 밖에서 눈길 끄는 다이어트 뉴스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17세 때 몸무게가 609㎏이었던 29세 남자가 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으로 63㎏까지 줄였다고 한다. 침대에서 몸을 기중기로 들어올리고 항공기에 태워 병원으로 옮긴 옛 사진을 보면 기적에 가깝다. 3중 턱살이 사라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과 목도 화제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 체중이 2019년 140㎏에서 지난 10월 120㎏으로 줄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현재 사진으로 보면 두 달 전보다도 확연히 살이 더 빠져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심3일을 넘겨도 풀어지고 요요되기 일쑤다. 먹는 것부터 운동·술·잠까지 일상을 바꾸고 지속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딸과 내기까지 걸고 5㎏ 감량에 도전했다가 거리 두기가 느슨해질 때 밥 약속이 늘며 실패했다. 다시 도전하련다. 임인년 호랑이해, 날렵해지고픈 사람이 더 많아질 듯싶다. 굿럭(Good Luck), 그리고 끝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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