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화 전 靑행정관 누굴 사찰했나… 反이상득 인사 타깃

2010.11.17 22:02 입력 2010.11.18 12:05 수정

‘정치사찰의 발’ 의혹

박영준 밑 근무 ‘영포라인’ 정두언 “내 뒷조사” 지목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17일 정치인 사찰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한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정치사찰의 발’이란 의혹을 받았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008년 6월 “청와대가 나를 은밀히 조사했다”고 자신을 사찰한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그를 꼽은 게 시작이다.

이 전 행정관은 포항 인근의 경주 안강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 사조직 의혹에 휩싸인 ‘영포 라인’으로 분류됐다.

이창화 전 靑행정관 누굴 사찰했나… 反이상득 인사 타깃

이는 이 전 행정관이 사찰한 대상의 성격을 규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실제 이석현 의원이 공개한 이 전 행정관의 뒷조사 대상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이상득 의원과 경쟁·긴장 관계인 ‘반이상득’ 성향의 인사들이다. 이명박 정부 초 김성호 원장과 이상득계로 분류된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간 ‘알력설’ 등과도 무관치 않은 것이다. 전옥현 전 1차장은 친이재오계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상득 의원 퇴진을 요구한 한나라당 내 ‘55인 서명 파동’과 연결된 인사들이다.

그간 국정원은 공식적으로 이 전 행정관의 청와대 파견이나 사찰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두언 의원의 문제제기와 박 전 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난 이후인 2008년 9월 이 전 행정관도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행정관은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파견돼서도 정태근 의원 부인과 관련된 회사를 사찰하고, 친박계 이성헌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사찰했다는 것이 이석현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전 행정관은 정 의원이 계속 ‘징계’를 요구하는 등 문제를 삼자 국정원으로 복귀, 김주성 전 실장 밑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세훈 원장이 들어선 후 내부 ‘교육’ 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호 기자 lubof@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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