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전 대표도 탈당 염두…위기의 진보신당

2011.09.23 21:37

노회찬(55)·심상정(52)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진보신당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조승수 전 대표(48)마저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고, 진보통합에 부정적인 ‘독자파’와 통합파 간 내홍은 격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이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차오르고 있다.

노·심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지난 4일 임시 당대회에서 진보통합안이 최종 부결되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것이다.

각 계파 간에는 향후 진보통합 논의를 놓고 제각각의 분석을 내놓으며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파 가운데서도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쪽은 일단 25일에 있을 민주노동당의 임시 당대회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민노당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을 가결하면 더 이상 민노당과 함께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의 통합 추동력에 의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참여당과의 통합에 우호적인 쪽은 노·심 전 대표의 뒤를 따라 탈당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통합파마저도 참여당의 통합정당 참여 문제를 놓고 크게 둘로 나눠지고 있는 것이다.

독자파는 민노당의 당대회와는 상관없이 사회당과 일부 시민사회와의 통합을 바라보고 있지만 당내 다수를 이루고 있는 통합파의 반발에 맞닥뜨렸다. 당대회 이후 조 전 대표가 사퇴하고 독자파인 김은주 부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으로 추대됐지만 갈등은 날로 심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김 부대표의 당직자 인사조치 등 권한대행 활동도 독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당의 해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유일한 의원인 조 전 대표가 탈당하면 진보신당은 원외정당이 돼 국고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모두 잃게 된다. 국회 본관에서도 방을 빼야 한다. 진보통합의 주체였지만 존폐 위기로까지 몰리면서 진보신당은 고민 속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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