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어떻게… ‘안철수와 담판’ ‘박원순 모델’ 등 거론

2012.09.16 22:06 입력 2012.09.16 23:54 수정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6일 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면 그에게) 시간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새로운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간을 두고 문 후보와 안 원장이 각자 지지율을 높이고 난 뒤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안 원장 측은 단일화에 대해 “안 원장이 (출마) 입장을 발표한 이후 생각할 일”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단일화 얘기부터 나오면 유권자들이 정치 작전을 짠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중요한 것은 안 원장의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 영통구 서울대 융기대에서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29일 경기 수원 영통구 서울대 융기대에서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문 후보와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꺾는 데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문 후보와 안 원장이 한 달 정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경쟁을 펼치다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우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실시된 ‘박원순·박영선 모델’이 거론된다.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 30%, 현장 투표 40%를 반영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도 얘기된다. 몇 군데의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높은 쪽이 후보가 되는 방식이다. 1997년 대선의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방식도 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후보의 내각제를 수용하고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지난해 안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정치적 담판도 거론된다. 국정 경험, 세력 우위를 자신하는 민주당 측이 내심 선호하는 방식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안 원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안 원장은 이날 문 후보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전했다.

안 원장 측은 대선 출마 입장 발표 장소와 형식 등 실무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안 원장 측은 발표 시기로 19일을 염두에 두고 취재진을 포함해 400~5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지난 두 달여간 국민을 만나 의견을 들은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함께 ‘대선 캠프’를 꾸려갈 전문가들이 함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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