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 눈높이 맞춰 당 쇄신하겠다”

2012.09.16 21:55 입력 2012.09.17 10:04 수정

후보수락 연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6일 당선 수락연설에서 제시한 중심말은 ‘변화’다.

변화를 위해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 시대 맏형이 되려고 했으나, 구시대 막내가 될 것 같다”고 밝혔던 것을 연상시킨다. 정치 개혁을 강조하는 동시에 ‘노무현 뛰어넘기’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간접 겨냥했다. 그는 “불통과 독선의 리더십은 구시대 유산으로, 권위주의 시대의 역사의식으로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며 “협력과 상생, 소통과 화합,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5·16 쿠데타와 인혁당 재건위, 유신 등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의식과 불통 이미지를 구시대 리더십으로 비판한 것이다.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야권의 강력한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한 메시지도 띄웠다. 문 후보는 “책임 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며 “정당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안 원장에게 제안했던 ‘공동정부론’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앞세워 안 원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당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문 후보는 “당이 과감한 쇄신으로 변화를 이뤄낸다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아우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재들이 함께하는 열린 선대위,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정책 방향으로 ‘공평’과 ‘정의’를 꼽았다. 문 후보는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국정운영의 원칙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다섯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대선 후보로서 첫 행선지로 1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를 찾기로 한 것은 ‘일자리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다. 복지국가를 위해 “양극화 격차를 해소하는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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