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력과 관계 설정이 야권 재편 첫 단추

2013.05.05 22:13

민주당 김한길 신임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는 크게 2가지다. 당내 계파 극복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과의 관계 설정이다. 당내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안철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안 의원 측과의 야권 재편 문제는 가장 큰 과제로 볼 수 있다. 당장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부터 맞닥트릴 일이다.

일단 5·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신임 지도부들은 당이 직면한 위기 해결과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면서 안철수 신당에 경계심을 보였다.

김한길 대표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관계라는 것은 한쪽 의지만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혁신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안철수 의원 측과) 경쟁할 것이고 새 정치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 의원에 대해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독점하는 야당 시장체제는 깨졌다”며 안철수 신당 등장을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야권 재편을 예상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이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사이에 세력화에 성공해 민주당과 제3지대에서 합당하는 방식으로 양쪽을 통합한다는 것이 첫번째다. 또 신당 창당과 관계없이 안 의원 측이 민주당 근거지인 호남에 후보를 내 민주당 흔들기를 하며 야권 재편 주도권을 쥔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안 의원이 세력화에 성공하지 못한 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친노무현 측은 김 대표가 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안 의원 측과 신당 창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나리오든 단시일 내에 가시화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당분간 민주당은 내부 개혁 작업을 진행해가면서 야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 의원 측과 경쟁하는 모양새로 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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