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새 대표 “지기만 한다면 죽어가는 정당… 이기는 민주당 만들겠다”

2013.05.05 22:13 입력 2013.05.05 22:43 수정

민주당 김한길 신임 대표(60)는 지난 4일 대표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계파나 세력이 없는 저의 당선은 대선 패배 후 책임지는 모습이 없는 데 대해 화가 난 당원과 국민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7년과 2002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당내 전략가로 통한다. 1999년에는 만 46세 나이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임명됐다. 2000년 총선기획단장으로 활약하며 79석에 머물던 새천년민주당 의석수를 115석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어 사상 첫 과반 의석을 확보한 2004년에는 당의 총선기획위원장을 맡았다. 2001~2002년 문화관광부 장관, 2006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4선 국회의원으로 탤런트 최명길씨와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 대표 선거가 주류 대 비주류 구도로 진행됐다. 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주류와 비주류가 계파 싸움을 한다는 말은 잘못됐다.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다. 비주류는 한번도 끼리끼리 모인 적이 없다. 비주류 좌장으로 불리는 제가 어떤 지침을 내려본 적도 없다. 당이 처한 위기의 엄중함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다. 계파 이익을 당 이익보다 앞세운 폐해를 실감하고 있다.”

-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에 당원들이 화가 났다고 했다. 대선평가보고서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대선평가보고서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접수했다. 그것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 다만 보고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많은 논의가 있었다. 정당은 추구하는 뜻이 훌륭해도 선거에서 지기만 하면 죽어가는 정당이다. 최근 4번의 큰 선거에서 연패했다.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

- 대표 수락연설에서 밝힌 여야 국정협의체 제안과 개성공단 위기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가 상설화되면 소모적 논쟁 없이 여야 간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공단 문제는 대화하는 것 말고 뾰족한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것이 제목만 갖고는 북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내용을 확정해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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