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보낸 ‘낙하산 인사’ 대우조선 건강한 경영 방해”

2016.09.08 23:00 입력 2016.09.08 23:04 수정

정성립 사장, 청문회 증인 출석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8일 청와대 등이 대우조선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는 등 인사개입을 해왔고, 이런 인사가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사장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 CEO는 대주주가 아닌 청와대가 임명했다’고 인터뷰했는데 대우조선에 청와대의 인사개입이 계속되면 회사 전체의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는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MB(이명박) 정부 이래 사외이사 17명, 고문 60명 등 낙하산 인사를 (대우조선이) 다 받아줬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낙하산 인사가 대우조선의 건강한 경영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네, 인정한다”고 말했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으나 핵심 증인은 물론 사실관계를 입증할 자료 제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청문회는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최대 쟁점이었지만 핵심 증인인 홍기택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정부와 산업은행의 자료 제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청문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요구로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이 결정됐다는 홍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한 실체 파악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서별관회의의 핵심이었던 최경환 전 부총리,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증인에서 제외됐고, 홍 전 회장은 국회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채 불출석했다.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서별관회의 핵심 멤버들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청문회는 조선·해운산업을 살릴 방도를 찾는 기회를 무산시키는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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