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들이 조국 과잉 수사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제 생각 바꿀 수밖에”

2021.09.17 09:02 입력 2021.09.17 12:34 수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였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들이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썼다. 홍 의원은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도 출간된 것으로도 기억한다”며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 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수사가 과잉 수사였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홍 의원은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썼다. 또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 테니 내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 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하여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삼은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었다”고 했다.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다른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16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첫 TV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의원에게 “역선택만 너무 노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심 유죄에 실형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조국 가족 수사가 도륙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조국이라는 사람이 모든 걸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얘기했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조국 교수랑 요즘 썸타고 계시더라.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얘기를 대놓고 한 것에 놀랐다”며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나는 잘못된 걸 보면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 의원이 “가장이 다 책임져야 한다는 건 경국대전에 나오는 법 의식이다. 개인이 잘못했으면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되묻자 홍 의원은 “내가 조국의 편을 드는 게 아니고…”라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에 “홍 후보가 ‘조국이 사내답게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가족들은 고생 안 해도 됐을 텐데’라며 조국 수사가 과했다고 했는데 이건 아니다”라며 “조국 사건은 부인과 동생까지 모두 불법을 저지른 일이다. 조국이 아무리 “내가 책임진다”고 외친들 정경심의 불법을 어떻게 봐준다는 말이냐”고 썼다. 이어 “이들 일가의 불법ㆍ특권ㆍ반칙ㆍ위선 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라며 “조국 부부가 범법자인데 ‘1가구 1범죄만 처벌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의 관용은 누가 봐도 딱하고 불쌍한 처지의 약자를 위한 것이지 조국 일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1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조국 가족 수사가 과잉수사였다고 한 건 실언 아닌가 싶다”며 “가족 중에 대표자만 구속한다는 이런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SNS에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본다”며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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