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은 도둑의힘…스스로 판 구덩이에 빠질 것”

2021.09.28 21:10 입력 2021.09.28 21:14 수정

‘개발이익 환수’ 토론회 참석

비판 수위 높이며 결백 주장

‘개혁 주자’ 이미지 강조 나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음압병실 의료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음압병실 의료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이) 천방지축으로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판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이 드러난 이후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아가며 역공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보훈회관에서 지지 의원 모임인 ‘성공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 주제는 ‘개발이익 어떻게 환수할 것인가’였다.

이 지사는 토론회 축사에서 성남시장 재임 당시 대장동 공공개발을 국민의힘이 반대했다고 언급하며 “(당시) 집권 여당의 엄청난 기득권 세력에 둘러싸여, 외롭게 일개 지자체장 힘만으로 5500억원, 당시 (개발이익의) 70% 정도를 환수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토건세력 그 자체”라며 “곽모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받고 누구는 억 단위 고문료를 받았을 것이다. 신속하게 수사해 실체가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번 기회에 불로소득 부당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제도로 꽁꽁 묶겠다”며 공공개발이익환수제 도입을 재차 약속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의 저항에 부딪혔다는 점을 강조해 기득권 세력과 싸우는 개혁 주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의 공공개발을 국민의힘이 죽어라 막지 않았으면 개발이익을 100% 환수했을 것이고 이런 사달도 없었을 것”이라고 남겼다. 또 “이제 ‘도둑의힘’ ‘국민의짐’이라고 놀려도 할 말이 없지 않으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는 토론회가 끝난 뒤 측근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현 킨텍스 사장)의 보좌관 출신 이모씨가 화천대유 임원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이씨가) 2004년인가 1년 (이 전 의원의)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2010년 (성남)시장이 됐는데 6년 전에 알지도 못한 이화영 사장의 1년 보좌관을 했다고 어떻게 저한테 엮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또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권순일 전 대법관이 2019년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대법원 소부 논의 당시 무죄 취지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SNS를 통해 “권(전) 대법관은 소부 소속이 아니다”라며 “징벌 배상이 이래서 필요하다”고 적었다.

다만 이 지사가 화천대유와 직접연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화천대유가 거액의 이익을 얻도록 설계한 정책적 실패는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대장동 땅에 어떤 공공성이 실현됐나 문제는 첨예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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