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도 아니고…‘주술 논쟁’에 휩싸인 국민의힘 경선

2021.10.03 21:08 입력 2021.10.03 21:18 수정

윤석열, 3∼5차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王’…논란 불러

홍준표·유승민 “최순실…”

윤 “역술인이 ‘홍준표’ 작명”

조선시대도 아니고…‘주술 논쟁’에 휩싸인 국민의힘 경선

<b>손바닥에서 사라진 왕(王) 자</b>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5차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주도권 토론을 할 당시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가 그려진 장면이 포착됐다(위 사진). 윤 전 총장이 3일 서울 강남 최인아책방에서 진행된 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MBN 유튜브 캡처·국회사진기자단

손바닥에서 사라진 왕(王) 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5차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주도권 토론을 할 당시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가 그려진 장면이 포착됐다(위 사진). 윤 전 총장이 3일 서울 강남 최인아책방에서 진행된 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MBN 유튜브 캡처·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주술’ 논쟁에 빠져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쓴 채 세 차례의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부적선거”, “오방색 타령하던 최순실과 뭐가 다른가”라며 맹공을 폈다. 윤 전 총장은 “주술적 의미는 아니다” “홍준표 이름도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오는 8일 2차 컷오프를 앞둔 3일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손바닥의 ‘王’자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청년위원회 발족식 후 “어릴 때 시험보러 가거나 집에 대소사가 있을 때 손에다 연세 드신 분들이 써주곤 했다”며 “(나이 많은 지지자가) 토론 잘하라는 의미로 써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주술 운운하는데 부적을 손바닥에 펜으로 쓰는 것도 있느냐”면서도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쟁 주자들은 공세를 퍼부었다.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세’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쓴 것과 윤 전 총장이 지난 8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 때 역술인이 동석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점으로 박사 학위 받는 것도 처음 봤고 무속인 끼고 경선 나서는 것도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으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는데 부적선거는 포기하기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SNS에 “경선에 웬 주술과 미신이 등장하느냐”며 “무당층을 공략하라고 했더니 엉뚱한 짓을 한다는 비아냥이 퍼지고 있다”고 썼다.

윤 전 총장 측이 거짓 해명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홍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캠프가) 한 번이라고 (해명)했다가 네티즌들이 3·4차 방송 토론회 증거도 찾아내자 ‘매번 토론회 때마다 그려준 것’이라고 한다.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세정제로 지우려 했는데 안 지워졌다’는 윤 전 총장 캠프 해명을 두고 “유성매직은 손소독제로 말끔히 지워진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이 반격하면서 ‘주술 논쟁’은 확산했다. 윤 전 총장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난 분도 있다”고 말했다.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삼았던 홍 의원이 의복도 붉은색을 선호하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홍판표였던 홍 후보의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줬단 것을 잊었는가”라며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란 지적에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홍 의원 캠프 여 대변인은 재반박하면서 “ ‘판’과 뜻은 같으면서 발음이 다른 ‘준’자로 하라고 충고한 사람은 당시 검찰청 소년선도위원이었던 성명철학자 류모씨”라며 “손바닥 ‘王’자 와는 비교 불가”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개명 과정도 풀어내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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