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오는 14일 이사장직을 연임하지 않고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5개월여 앞둔 때인 만큼 여권 내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10·4 남북선언 14주년 특별방송’에서 “오늘이 이사장직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라며 “14일까지 재단에 두어번 출근해 (서류를) 결재하면 이사장 임기가 끝난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람사는세상노 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의 <알릴레오> 프로그램에 대해선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내부에선 유 이사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경선이 조만간 마무리되는 만큼 당 대선 후보의 ‘원팀’을 위해 여권 내부 세력들을 묶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을 포함해 그동안 어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은, 우리 지지자의 신망을 받는 ‘셀럽’(유명인사)들이 나서서 이 지사에 대해 반감을 갖는 지지자들에 대한 호소를 적극적으로 해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 이사장이 구체적인 역할을 계획해서 이사장직을 사임하는 게 아닌 만큼 당분간 대선 캠프에 직접 합류하기보다는 외곽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유 이사장이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공식 직함을 갖고 활동하기보다는 하더라도 측면 지원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유 이사장과 이 지사는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라며 “유 이사장이 도와주면 좋겠지만 영입을 검토한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