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첫 원팀 유세 ‘노쇼’ 왜?

2022.02.24 21:19 입력 2022.02.24 22:17 수정

수원 유세 직전 불참 ‘뒷말’…단일화 폭로전 ‘당 경고’ 영향 분석

일각 ‘이·윤 갈등’ 재연 우려…‘참석 예정’ 홍준표·유승민도 불참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하는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하는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첫 ‘원팀 유세’ 직전 불참해 뒷말을 낳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동선 문제로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전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날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의 단일화 폭로전으로 당의 ‘경고’를 받은 것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엇박자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간 단일화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경기 수원시 유세를 20분 전 취소하고 경기 안성시 유세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수원에 못 간다고 오전 10시쯤 말했는데 공지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나갔다”며 “동선상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불참을 ‘단일화 폭로전’ 여파와 연관짓는 해석도 있다. 권영세 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부 전체회의에서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이다. 명심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당초 경기도당은 수원 유세에 이 대표와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홍 의원, 유 전 의원이 불참해 경선 이후 완전체 ‘원팀 유세’는 이뤄지지 못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공격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두고 평가가 갈린다. 직접 소통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비아냥과 조롱조의 화법이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SNS에 쓴 “아시아나 거점 공항은 무안 국제공항으로 포스코지주회사는 포항에”라는 글에 “거점 공항이 뭔지 알고 하시는 얘기냐”고 직접 댓글을 썼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대표가 되어서도 (전투력 좋은) ‘이준석 스타일’을 잘 지키고 있다”며 이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23일 “윤 후보가 단일화가 겁나서 도망쳤다”고 하자 이 대표는 “댓글로 ㄹㅇ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고 조롱성 글을 썼다. ‘ㄹㅇㅋㅋ’는 진짜라는 뜻의 은어 ‘리얼’(real)의 초성 ‘ㄹㅇ’과 ‘ㅋㅋ’의 합성어로 남의 주장을 비꼬는 뜻으로 사용된다. 윤상현 의원은 SNS에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님의 조롱이 아닌 조력”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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